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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과 한식당 같이 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로 합류한 로스 스트리플링(30)은 옛 동료 류현진과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스트리플링은 4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LA다저스 시절 함께했던 류현진과 다시 한 팀이 된 소감을 전했다.

전날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에 합류햇던 그는 “마치 집에 온 느낌이었다. 내셔널리그 경기장에서 류현진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던졌다. 그게 내 적응 과정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스트리플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화상 인터뷰 영상 캡처.
스트리플링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 화상 인터뷰 영상 캡처.

그는 “류현진은 정말 대단하다. 그와 함께한 시간을 즐겼다. 그는 매일 똑같이 열심히 훈련한다. 요즘 선발들처럼 97마일씩 뿌리는 투수는 아니지만, 정말 던지는 법을 아는 선수다. 몸쪽 바깥쪽 모두 공략하고 백도어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어느 카운트에서든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패스트볼 구속이 빠르지 않은 나로서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며 류현진을 칭찬했다.파워볼실시간

이어 “여전히 그와 한식당에 같이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전부터 같이 가자고 했는데 한 번도 같이 가지 못했다. 계속해서 압박을 주고 있다. 그는 볼 때마다 미소를 짓고 있다. 어제도 나를 보자마자 힘껏 안아줬다. 그를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바뀐 환경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스트리플링은 “이전과 똑같이 하고 있다. 그는 건강하면, 성공할 수 있는 선수다. 어느 카운트에서든 어느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는 이곳에서도 자신의 일을 하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는 99개의 공을 던지며 상대 타선과 세 차례 상대해 1점만 내줬다. 그가 보여주는 최고의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스트리플링은 하루 뒤 보스턴과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온다. 토론토 데뷔전이다. 그는 “보스턴은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상대했을 것이다. 옛 동료인 알렉스 버두고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 타자들은 내 공을 많이 본 선수들이 아니다. 모든 라인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매 타석 타자와 승부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다저스에서 33 2/3이닝 던지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2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그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피해를 입었다. 패스트볼이 실투로 들어갈 때마다 홈런을 맞았다”며 부진 원인에 대해 말했다. “패스트볼을 안전한 위치에 제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 자체를 조금 더 날카롭게 가다듬을 필요도 있다. 조정을 해야한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며 개선을 다짐했다.

지난겨울 LA에인절스로 트레이드가 합의됐지만 무산됐던 그는 지난 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토론토로 이적했다. 그는 “약간은 놀랐다”며 트레이드 당시 느낌에 대해 말했다. “마감시한이 15분 지난 뒤 프리드먼(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다 알고 있다. 약간 충격을 받았다. 지난 이틀은 정말 정신없었지만, 지금까지는 즐기고 있다”며 정신없었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토론토를 “젊고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라고 묘사한 그는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도 돕겠지만, 앞으로 2년간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원이 되는 것도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팀과 함께하게된 기대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만수르 회장(오른쪽)
만수르 회장(오른쪽)

[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인 만수르 빈 자에드 알나얀(50·아랍에미리트)이 10번째 축구 구단을 인수했다.파워사다리

유로스포트는 부호의 상징인 만수르가 소유하고 있는 시티 풋볼그룹(CFG)이 프랑스 프로축구 2부 리그의 ESTAC의 지분의 대부분을 인수했다고 4일 보도했다. CFG는 프랑스의 사업가 다니엘 마소니가 소유한 주식을 인수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분의 양과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로써 CFG는 10개국에 10개의 축구 구단을 소유하는 ‘축구 왕국’을 구축하게 되었다.

만수르가 ESTAC 구단을 사실상 소유하게 되면서 구단에 투자가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CFG의 CEO 페란 소리아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ESTAC에 오랫동안 존경을 표해 왔다. 10번째 클럽 인수를 완료하고 프랑스에서 영구적인 존재감을 갖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CFG가 소유하고 있는 구단은 2008년 만수르의 개인 재산 41조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EPL의 명가 맨체스터 시티, 미국프로축구(MLS)의 뉴욕 시티클럽, 호주 A리그의 멜버른 하트 FC,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 F. 마리너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FC, 우루과이 프로축구 1부리그 몬테비데오시티 트로케, 중국 3부리그 쓰촨 저우녀우(九牛), 인도 슈퍼리그의 뭄바이 시티FC,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자지라 등이다. 뭄바이 시티 FC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던 프레데렉 융베리(스웨덴), 니콜라 아넬카(프랑스),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등이 말년에 몸을 담았던 구단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 구단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복지 후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입단 계약과 동시에 모든 선수들에게 최고급 펜트하우스 1채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휴를 맺은 재규어의 최신형 승용차를 주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구단 사무실에는 법률 자문이 필요한 때를 대비하혀 영국 최고의 변호사 30명이 항시 대기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스케쥴과 몸상태에 맞춰 최고의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급 요리사가 고용돼 있다. 선수단의 해외원정때에는 만수르가 소유하고 있는 알 에티하드 항공의 전세기가 이용된다.

UAE의 부총리로 바클레이스 은행 최대 주주인 만수르의 개인 재산은 60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알나얀 가문이 갖고 있는 재산은 1000조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의 즉각적인 현금 동원력은 무려 5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부호중의 한 명이다.
bhpark@sportsseoul.com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토론토가 연장전에서 장타력을 발휘, 역전승을 챙겼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2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2연승을 질주,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가 됐다. 반면, 보스턴은 4연패에 빠졌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가 극적인 결승홈런을 쏘아 올렸다. 조 패닉(4타수 2안타 1타점)도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토론토는 경기 중반까지 끌려다녔다. 2회말 재키 브래들리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한 토론토는 이후 타이후안 워커가 분전했지만, 타선이 마틴 페레즈를 봉쇄하는 데에 실패해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했다. 6회말 2사 만루에서 브래들리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 격차는 2점이 됐다.

토론토는 7회초부터 본격적인 반격을 개시했다. 1사 1루서 루어데스 구리엘의 안타가 나와 맞은 1사 1, 2루 찬스. 토론토는 조나단 빌라르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이어진 2사 1, 2루서 패닉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무득점에서 벗어났다.

토론토의 기세는 8회초까지 이어졌다. 캐번 비지오(2루타)-랜달 그리칙(볼넷)의 연속 출루에 이은 보크로 맞은 무사 2, 3루 찬스. 토론토는 에르난데스가 라이언 브레이저를 상대하는 과정서 나온 폭투에 편승,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뒷심이 강한 쪽은 토론토였다. 토론토는 10회초 비지오가 볼넷을 얻어내 맞이한 1사 2, 3루 찬스서 에르난데스가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토론토는 이어 나온 구리엘의 솔로홈런을 더해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승기를 잡은 토론토는 6-2로 맞이한 10회말에 라파엘 돌리스가 보스턴 타선을 봉쇄, 역전승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점프볼=서호민 기자] 토론토가 반격에 성공했다.
홀짝게임
토론토 랩터스는 4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위치한 HP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0 NBA 플레이오프 보스턴 셀틱스와의 2라운드 3차전에서 104-103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2패 뒤 시리즈 첫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토론토는 카일 라우리(31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프레드 밴블릿(25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56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OG 아누노비는 경기 종료 직전 승부를 결정 짓는 역전 버저비터 포함 12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보스턴은 켐바 워커(2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와 제일런 브라운(19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분전했지만, 종료 0.5초 전 아누노비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극적인 승부였다. 토론토는 전반을 10점 차(47-57)로 뒤졌지만 3쿼터 들어 야투 부진에 시달렸던 시아캄과 밴블릿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단숨에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4쿼터 막판까지 득점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에서야 결정났다. 먼저 보스턴은 종료 0.5초를 남긴 101-10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워커의 어시스트를 받은 타이스가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2점 차 리드를 잡았다.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때까지만 해도 보스턴의 승리로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토론토는 작전 타임을 불렀고, 라우리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맡겼다. 여기서 라우리의 어시스트가 허를 찔렀다. 라우리는 코트 반대편에 위치한 아누노비에게 정확한 크로스 코트 패스를 전달했고, 패스를 받은 아누노비가 이를 3점슛으로 연결시키면서 토론토가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포포투=조형애]

<미스터 트롯> 진(眞) 임영웅의 어린 시절 꿈은 축구 선수였다. 잠시 잊힌 소년의 꿈은 유난히 무더웠던 어느 여름 날 현실이 되었다. 모든 건 서른 임영웅의 의지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가본 적 없는 길
거절당할 용기로 시작한 일이었다. 임영웅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고, <포포투>의 요청은 그가 고사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일들 중 하나가 될 운명이었다. 적어도 그가 우리의 인터뷰 요청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그랬다.

“영웅이가 지금까지 요청한 게 딱 두 가지가 있어요. 리오넬 메시 만나기, 그리고 이 인터뷰예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물고기 뮤직 신정훈 대표가 말했다. 그가 임영웅과 주고받았다며 보여준 메시지는 곧, 이 일이 임영웅의 의지로 성사됐다는 ‘인증’과도 같았다.

축구 선수를 꿈꿨고, 여전히 리오넬 메시를 선망하며, <포포투>와 얽힌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축구에서 못다 이룬 정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로 1위에 오른 서른의 임영웅이 어린 임영웅의 꿈을 대리 실현하는 순간. 전에 없는 크로스오버 스토리에 우린 ‘표지’라는 최고의 선물로 응답했다. 곧 알게 되겠지만, 임영웅의 꿈이 현실이 되는 날에만 그치지 않았다. 우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느라 혼났다.

소속사 대표 전언으론 지금까지 요청한 게 딱 두 가지라고 해요. 리오넬 메시 만나기, 그리고 <포포투>와 인터뷰라고요.

일단 신기했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포포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니까 반가웠어요. 생각할 것도 없이 소속사에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니, “이거 하겠습니다!”라고 했죠.

개인적인 추억이 혹시 어떤 건지 물어도 될까요?

군대에 저보다 4개월 정도 선임인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는 저 나름대로 ‘축구에 대해 잘 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비교도 안되게 박학다식하더라고요. 실제로 축구는 더럽게 못했지만요.(웃음) 그 친구와 축구 이야기하면서 친해졌어요. 그런데 관물대를 보니까 매월 축구 잡지가 있더라고요. <포포투> 정기구독자 였죠! 같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서로 “내가 맞다”면서 다투기도 했어요. 친구는 이탈리아 축구, 특히 프란체스코 토티를 좋아했어요. 그 인연이 전역 후에도 이어져 ‘베프’가 됐어요. 자주 만나서 축구 이야기하고, 새벽 늦게 축구 같이 보고,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요. 그런데 그 친구가 4개월 전에 세상을 먼저 떠났어요. 한동안 마음이 굉장히 아팠어요. 그리곤 ‘그래, 좋은데 가서 잘 살아라’하고 추슬렀는데 그때 <포포투>에서 인터뷰 요청이 온 거예요. 울컥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이건 내가 무조건 해서 그 친구에게 보여줘야겠다…!’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자리. 커버를 장식하게 되었어요! 축구 스타가 아닌 인물이 등장하는 건 <포포투> 역사상 처음이에요. 사연을 듣고 나니 더 특별해졌어요.
막상 하게 된다고 하니까 걱정이 됐어요. 기존 구독자분들이 거부감을 가지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축구가 더 폭넓게 관심을 얻게 되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 이런 말을 해도 되는 위치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부끄럽긴 하지만,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이 어느 정도 형성이 돼 있어요.(웃음) 수요일마다 축구하는데 우리 팀 FC AK(악)도 응원해 줬어요. 심서연, 정설빈, 이세은 등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이승렬, 정인환 등 은퇴한 K리거들이 수요일마다 볼을 차거든요.

축구 선수를 정식으로 준비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안양에서 살땐 안양LG치타스(FC서울의 전신)에서 뛰었던 ‘초롱이’ 이영표 선수를 좋아했어요. 그때까지는 정말 축구를 좋아하는 꼬맹이에 불과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4학년 때 포천으로 이사를 가면서 달라졌어요.  포천 친구들은 매일 축구를 하면서 뛰어놀더라고요. 같이 하던 어느날, 다른 학교 스카우터가 찾아온 거예요. 몇 개월 동안 눈여겨보고 있었던 다른 친구가 있었대요. 그런데 와서 보니 그 친구가 아니라 제가 눈에 띈 거죠! 그렇게 정식으로 합숙생활하면서 축구 선수를 꿈꿨어요.

1년 여 만에 도전을 멈췄어요. 포기가 너무 일렀던 건 아닐까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망이 없었어요.(웃음) 1년 선배 중에 지금 강원FC에서 뛰고 있는 한국영 선수가 있었거든요. 국영이 형은 그때부터 남달랐어요. 중학생 형들과 차도 훨씬 잘하는 수준?! 국영이 형을 보면서 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와, 저런 사람이 축구 선수를 하는 거구나…’ 선수가 된 뒤에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는데 답을 안 해주시더라고요. 이제 오면… 저도 답 안 할 겁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정말 보고 싶어요, 국영이 형!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은 일찍 포기했지만 축구는 계속 즐겼다던데요?! 이쯤 되니 ‘군대스리가’ 활약상이 궁금해요.

아, 그때는 제 축구 지능이 좋지 않았어요.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기 전이죠. 왼발잡이라 왼쪽 윙을 주로 봤었는데요. 드리블러였던 것 같아요. 개인기 위주의 축구를 했어요. 패스는 잘 안 하는 이기적인 스타일이었어요. 제 축구 스타일은 메시를 좋아하게 된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요.

롤모델, 뮤즈, 그리고 메시
대화는 자연스럽게 메시로 이어졌다. 임영웅을 이야기할 때 메시를 빼놓고 이야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의 스마트폰 배경화면은 바르셀로나 엠블럼이고, PC 배경화면은 메시의 골 세리머니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다. 설령 물질적으로 아무것도 남는 게 없더라도 꼭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다면, 그도 메시다. 이쯤 되면 롤모델, 그리고 뮤즈가 누구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임영웅에게 메시는 단순한 축구 스타가 아니다. 그의 삶은 임영웅 인생에 방향성을 제시한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을 이겨내는 메시에게 감동했다. <미스터 트롯>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이어진 고난을 버티는 과정에서도 메시가 큰 힘이 되었다. 세상 어디에서든 축구공은 굴러가고, 어느 시대에나 전세계를 홀리는 축구스타가 존재하지만 임영웅에게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레전드는 메시가 유일하다.

메시 팬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실 메시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놀랍진 않아요. 다만 수많은 선수들 중 왜 하필 메시인지가 궁금해요.

원래 특정 선수를 좋아하거나 특정 팀을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메시라는 존재가 아니라면 지금까지도 비슷할지 몰라요. 바르셀로나 축구를 즐겨본 건 ‘세 얼간이’가 활약하던 때였어요. 차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3인방이요. 그때 티키타카로 불리는 플레이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축구를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했어요. 전 패스의 중요성을 몰랐고, 그저 스타플레이어의 원맨쇼를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그때 차비, 부스케츠, 이니에스타 세 선수와 함께 메시가 있었어요. 모든 플레이가 가능한 메시를 보고 반해버렸어요. 그 이후 저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요즘엔 “왜 이렇게 슈팅을 안 하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문전에서 패스를 그렇게 해요.

‘롤모델’ 그리고 ‘뮤즈’라고 메시를 칭해요. 메시의 모든 면모를 좋아한다고 이해해야 되겠죠?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메시를 정말 존경해요. 작은 체구지만 모든 것을 이겨냈죠. 메시의 성향이나, 가족 스토리도 정말 좋아해요. 첫사랑과 결혼을 했잖아요. 남자다운 면모도 있죠. 그런 삶을 사는 게 진짜 멋지다는 생각이 들어요.

해외 공연 가고 싶은 곳 1순위가 스페인이라고요? 그 이유는 당연히 메시고요.
맞아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어요. <미스터 트롯>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다녀왔을 거예요. 원래는 서른 살 전에 ‘열심히 돈 모아서 한 번 가야지’ 하고 생각했거든요. 전 재산을 다 쓴다고 해도 갈 작정이었어요. 메시가 뛰는 경기를 보는 게 또 하나의 제 꿈이라서요. 아직까지 못 가서 아쉬워요.

축구 팬에게 던지는 고전적 질문에요! 메시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메시가 이적하면 ‘팬고이전’ 할 건가요? 아니면 계속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며 메시를 원망할 건가요?

확실히 할게요. 저는 바르셀로나의 팬이 아니라 메시의 팬이에요. 메시가 어떻게 하든지 그 선택에 따라갈 거예요. 맨체스터시티로 간다? 그럼 전 맨체스터시티 팬이 되는 거죠. 그럼 바르셀로나 엠블럼으로 돼 있는 제 스마트폰 배경도 바뀔 거예요. 차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가 있을 때는 ‘아, 내가 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 바르셀로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겐 메시가 우선이에요.

그럼 메시 외 좋아하는 선수는요?

사비, 이니에스타, 부스케츠. 딱 그 순서에요. 메시는 아무도 넘을 수 없는 벽이고요. 그리고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눈여겨보고 있어요. 아, 리키 푸츠도요. 사실 언젠가부터 바르셀로나 경기가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다 이긴 경기를 지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푸츠 움직임을 보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라마시아 출신의 어린 선수인데 ‘기대를 해봐도 좋겠구나’ 생각했어요.

축구계 끝나지 않는 논쟁이 있어요. 정답은 정해져 있을 것 같은데 물을게요. 메시 VS 호날두?

당연히 메시죠! 호날두도 좋아한다고 했지만, 메시는 ‘넘사’ 라니까요? 그 외에 선수에 대한 애정도는 다 비슷비슷해요.

이번엔 한국판 질문이에요. 차범근 VS 손흥민 VS 박지성?

와, 이건 너무 어려운 데요?! 그래도 저는 손흥민 선수를 1위로 꼽고 싶어요. 선배들이 길을 열어주셨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 면에서 최근엔 앞서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해요. (FFT: 손흥민 선수는 ‘메시VS호날두’ 질문에 늘 호날두 손을 들어왔어요!) 아, 손흥민 선수…그렇게 안 봤는데?!(웃음)

무대 위 영웅시대
“아… 노래 좀 바꿔 주시면 안 돼요?(웃음)” 임영웅이 현장에서 분위기 처진다며 지적한 곡이 하나 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였는데, 사실은 본인이 부른 노래다. 다들 감상에 빠져들던 찰나였다. 어쩐지 카메라 앞에서 분주한 임영웅만 이질적으로 보이던 이유를 그제야 깨달았다. 모두가 한바탕 웃는 동안 현장은 다시 빠른 비트의 곡으로 채워져다.

임영웅의 목소리에는 그런 힘이 있다. 말을 걸어오는 듯한 진정성, 역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서사와 그 울림 말이다. 그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입히고 또 다른 매력을 요구했지만, 사실은 우리도 노래하는 임영웅을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 그는 매번 새로운 감동을 만들고, 스스로 장벽과 장막을 걷어내곤 했다. 이번에도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더 많은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 국민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 말이 공허하게 들리지 않는 것도 목소리의 힘이다.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건 다른 걸까요? 축구도, 메시도 이렇게 좋아하지만 결국 노래를 택했어요. 그 재능을 언제 자각했나요?

그 와중에 주변인 사람들에게 꾸준히 인정받았던 분야가 노래였어요. “노래 잘한다”는 말은 축구를 할 때도 들었거든요.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 ‘나는 뭘 가장 잘할까’하고 돌아봤는데, 축구 빼고 남은 게 노래더라고요. ‘재능이 있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실용음악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따라갔어요. 다니고 싶다고 그냥 다닐 수 있는 곳은 아니었고 테스트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죠. 그런데 친구는 테스트에 떨어지고 전 B를 받고 합격했어요! 돌아보면 그때 ‘내가 가능성이 있구나’ 확인한 것 같기도 해요.

일부 선수들은 포지션 변경이란 걸 해요. 대개는 처음에 말 못 할 혼란을 겪고요. 발라드에서 트로트 전향이 일종의 포지션 변경으로 보였는데, 혼란스럽지는 않던가요?

발라드도 축구와 약간 비슷했던 것 같아요. 가망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해서 축구를 접었잖아요?! 발라드도 그랬어요. 발라드 곡으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거든요. ‘내가 발라드 노래로 가망이 있을까?’ 냉정하게 생각한 거죠. 그런데 트로트로 대회에 나가선 바로 1등을 했어요. 다음 출전한 대회도 1등이었어요. 나가면 거의 1, 2위였어요. 수상하고 박수받고 하다 보니 내 길처럼 느껴졌어요. 혼란은 없었어요. 트로트는 가사가 직설적이고 신나잖아요. ‘이렇고 저렇고 해서 한 편의 사랑 같기도 해’라고 둘러말하는 게 아니라 ‘난 널 사랑해’라고 바로 표현하죠. 그런 솔직함이 좋아서 빠르게 적응을 했어요.

실제 성격이 직설적인 편인가요?

네. 직설적이에요. 꾸미지 않고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해요. 트로트와 비슷해요.

<미스터 트롯>은 마치 축구 녹아웃 스테이지와 같은 긴장감을 갖게 했어요. 그런데 그라운드를 즐기는 선수처럼 보였어요. 긴장감은 도대체 어떻게 풀었나요?
저도 축구적 사고가 큰 것 같아요. ‘메시가 이럴 때 어떻게 할까’하고 생각하거든요. 재밌죠?(웃음) 근데 실제로 무대 전에 그런 생각을 해요! 정말 존경하니까요. 메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내잖아요. 혼자서 해결을 하거나, 동료들과 함께 무엇이든 해내요.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무대 위에서는 제가 그린 스토리 대로 하려고 노력해요.

축구와 다른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축구는 상대와의 대결이지만, <미스터 트롯>은 그에 더해 팬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팬심을 좌우하는 건 무대 자체뿐 아니라 앞서 만들어온 서사가 바탕이 됐을 거예요. 스스로는 팬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크게 어필한 것 같다고 생각하나요?

좋아해 주시는 포인트가 여러 가지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이야기를 하기에는 좀 민망하고요.(웃음) 전 그게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분명한 건 <미스터 트롯>만 봐도 저보다 노래 잘하는 분들이 훨씬 많다는 거예요. 그러니 노래만으로 저를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노래를 말하듯이 한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은 제가 <미스터 트롯> 내에서 가장 잘한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노래에 감동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아마 그래서 일 거예요. 외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가족에게 잘하고, 착할 것 같은 이미지? 사실 제가 그렇게 착하진 않은데, 착하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부모와 자녀와 함께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말이 많아요. 다른 세대를 위로하고, 이어주는 존재라고요. 진짜 가수 임영웅이 되고 싶은 존재는 무엇인가요?

제가 원했던 게 바로 그거예요. 전 세대에게 사랑받는 가수. 국민 가수가 되고 싶아요. <미스터 트롯>을 통해 그런 꿈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었어요. “3대가 임영웅을 다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 엄마와 싸우다가도 제 이야기로 하나가 된다고요. 할머니와 엄마가 싸워도 마찬가지래요. 이런 일이 정말 말이 되나요?! 정말 감사하죠!

축구로 따지자면, 현재 임영웅은 어디쯤 왔다고 생각하나요?

엘링 홀란드 정도? (FFT: 가장 핫하고, 톱클래스가 되기 직전이네요!) 아뇨, 아직 모르는 상황이죠! 도르트문트의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성적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고 보니 참 재밌는 이야기네요! 홀란드는 득점을 많이 넣어 개인 커리어를 쌓았어요.  저도 <미스터 트롯>으로 개인 커리어를 어느 정도 쌓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홀란드가 톱클래스가 되기 위해 팀 성적이 필요하듯, 저도 다양한 히트곡을 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 나오면 저는 몇 년 안에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힐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생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을 했어요. 이번 일은 얼마나 재밌는 일로 기억될까요?

점점 재밌는 와중에 부스터가 된 것 같아요. 카트라이더 게임 아세요? 순간 가속을 더하면서 빠-앙하고 치고 나가는 부스터요!

부스터 키를 누른 것처럼 시간이 빛의 속도로 흘렀다. 매니지먼트 실장은 말했다. “지금까지 한 인터뷰 중 가장 길었어요. 그런데 질문 보다 답을 길게 하니까… 즐겁게 대답하고 있어서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그랬다. 시작도, 끝도 모든 것이 임영웅의 의지였다.

* 본 인터뷰는 <포포투> 8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사진=이연수, 윤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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