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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개천용’, 배성우의 기사와 권상우의 변론에 담긴 진정성의 힘

[엔터미디어=정덕현] “엄마 냄새는 기억나요. 엄마랑 잔 마지막 날 엄마가 계속 토했나 봐요. 방에서 그 냄새가 많이 났어요. 농약 제초제 그게 엄마 냄새…”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옥살이까지 한 삼정시 3인조 살인사건의 강상현(하경)은 엄마 냄새를 농약 냄새로 기억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상습적인 폭행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그의 엄마는 마지막 순간에 아들을 안고 영원한 잠이 들었다. 강상현은 그 냄새가 좋아 그 곳에 산다고 했다. 여름에 논에 농약을 많이 뿌린다는 그 곳에.네임드파워볼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본격적으로 재심을 준비하기 위해 박태용(권상우) 변호사와 박삼수(배성우) 기자는 몸으로 뛰고 또 뛰었다. 사라져버린 진범들을 찾기 위해 박태용 변호사는 달동네 집들을 수소문하고 다녔고, 박삼수 기자는 당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강상현이 진범의 얼굴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를 찾아가 그 사연을 듣게 됐다.

한글을 쓸 줄 모른다면서 글자를 읽는 모습과, 범인의 얼굴을 기억한다면서 엄마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강상현의 진술을 이상하게 여기던 박삼수는 그러나 그 엄마 냄새 이야기에 공감하기 시작했다. 자신도 목욕관리사로 일했던 엄마에게서 나던 꿉꿉한 목욕탕 냄새가 가장 좋았다고 박삼수는 이야기했다.홀짝게임

또 강상현이 엄마의 얼굴은 기억하지 못해도 범인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유가 자신을 보고 울어준 사람은 그가 처음이라 그랬다는 이야기나,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는 물음에 마지막 엄마가 죽어가며 자신을 안아줬던 그 순간이라는 말에 박삼수는 깊이 공감했다. 취재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 애써 달려와 일부러 샀다며 캔커피를 건네준다. 박삼수가 그거 빼면 냉장고에 아무 것도 없지 않냐고 묻자 강상현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요. 저 원래 아무 것도 없어요.” 그 말에 박삼수 기자는 무너져 내린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아마도 이런 깊은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를 쓴 박삼수 기자의 글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박태용 변호사를 울게 했고, 딸이 동거하는 걸 알고 화를 냈던 이진실(김혜화)의 아버지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 글은 진범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진범 김원복(어성욱)은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이철규(권동호)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재심에 나와 자신의 죄를 밝혔다.파워볼

그 글에 공감한 박태용 변호사는 자신의 어렸을 때의 삶을 떠올렸다. 일찍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고 그래서 가장이 되어 여동생과 작은 엄마(?)의 아이까지 돌봤던 시절들을. 그런 공감대는 박태용 변호사가 이들의 재심 변론을 더 진정성 있게 하게 됐던 이유였을 게다. 박삼수는 그 기사에 후원금이 들어오는 걸 박태용에게 보여주며 농담처럼 “슬픔은 나눌수록 돈이 된다.”고 말했지만 그건 사실 돈보다 더 진한 진심에 대한 공감대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말했던 게 아니었을까.

촌철살인(寸鐵殺人)은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뜻으로 글 한 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로 쓰인다. 박삼수 기자와 박태용 변호사가 보여준 게 바로 이 ‘촌철살인’이 아닐까. 기사의 글과 변론의 말에 담긴 공감과 진정성의 힘. 그게 때로는 현실을 바꾸기도 한다는 걸 <날아라 개천용>은 보여주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제작진, 마무리 소감

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MBC ‘놀면 뭐하니?’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는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되는, 무대가 다시 일상이 되는 순간이 빨리 오길 기도합니다.”

MBC ‘놀면 뭐하니?’가 지난 8월22일부터 선보인 걸그룹 환불원정대 프로젝트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 마무리된다.

14일 ‘놀면 뭐하니?’는 ‘굿바이 환불원정대’ 특집 두 번째 이야기를 방송한다. 환불원정대는 신박기획 대표 지미유(유재석)를 중심으로 만옥(엄정화), 천옥(이효리), 은비(제시), 실비(화사)까지 ‘센 언니’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지난 3개월동안 그 어느 때보다 웃음이 절실해진 시기에 재미는 물론, 감동과 위로까지 안겼다. 시청률도 13.3%(닐슨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하는 등 화제성과 성적까지 다잡았다.

그 시절 ‘아이콘’이자 가요계 ‘레전드’ 두 디바, 한 예능에서 보기 힘든 조합인 엄정화와 이효리가 함께 걸그룹을 결성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였다. 엄정화는 갑상선 암 수술 이후 이전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지만 지미유와 후배들의 진심 어린 응원 속에 목소리는 물론 자신감까지 되찾는 감동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이효리는 맏언니 만옥과 후배, 지미유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독보적인, 센스 넘치는 예능감과 무대에서의 여전히 압도적인 아우라를 자랑하며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

제시와 화사 역시 엄정화 이효리 못지 않은 활약을 남겼다. 제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직한 캐릭터로 지미유, 환불원정대는 물론 신박기획 매니저들인 정봉원(정재형), 김지섭(김종민)과도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 화사는 조용하고 은은한 캐릭터지만 할말은 다하는 막내 캐릭터로 더욱 호감도를 높였다. 마마무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환불원정대 활동까지 거뜬히 해내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도 쏟아졌다. 그런 제시와 화사는 무대에서 만큼은 또 다른, 강렬한 카리스마와 유니크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이들이 왜 두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는지 실감하게 했다.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는 환불원정대와 신박기획까지, 더 풍성한 부캐들과 유기적인 서사들로 ‘놀면 뭐하니?’에서 앞으로 더 확장될 부캐 유니버스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환불원정대와 신박기획이 함께 성공시킨 음원 수익도 기부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여전한 선한 영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3개월간 환불원정대, 신박기획과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제작진은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시청률과 화제성 그리고 의미까지 다잡은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의 기념적인 성공과 관련해 ‘놀면 뭐하니?’ 제작진인 김태호 PD와 윤혜진 PD, 장우성 PD의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다.

MBC © 뉴스1
MBC © 뉴스1

김태호 PD는 14일 뉴스1에 환불원정대의 성공 이유에 대해 “환불원정대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는 스토리에 ‘신박기획’이라는 매니지먼트 회사가 만들어 주는 코미디 강한 스토리가 교차되면서 입체적인 즐거움을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지미유(유재석)의 조율 아래 출연자 7명 중 어느 캐릭터 하나 빠짐없이 개성을 잘 보여드리고 마무리하게 돼서 기쁘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김태호 PD는 환불원정대의 프로젝트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는 완성되지 못했다”며 “마지막 방점은 관객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좋아지지 않았다,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되는 무대가 다시 일상이 되는 순간이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윤혜진 PD는 “20대, 30대, 40대, 50대를 대표하는 대체불가 디바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환불원정대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윤혜진 PD는 “현재진행형 디바 제시, 화사의 카리스마가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꽉 채웠고, ‘올타임 레전드’ 엄정화, 이효리의 폭발하는 아우라가 화면을 넘어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며 “어쩌면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그리고 앞으로 보기 힘들 수도 있는 그 아름다움, ‘MAMA’에서나 볼 수 있는 조합을 12주 이상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장우성 PD 또한 “그동안 해온 부캐 플레이에 콩트적 요소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첫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에 있어 힌트를 얻게 됐다”고 덧붙이며 향후 ‘놀면 뭐하니?’가 더욱 확장해갈 부캐 유니버스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마지막 이야기는 이날 오후 6시30분 MBC에서 방송된다.

aluemchang@news1.kr

‘열일’하는 선미, 각종 방송서 맹활약
첫 MC 도전 이어 심사위원 출격
새로운 역량 보여주는 14년차 뮤지션

[텐아시아=정태건 기자]

'싱어게인' 심사위원 선미/ 사진=JTBC 제공
‘싱어게인’ 심사위원 선미/ 사진=JTBC 제공


가수 선미가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MC부터 심사위원까지 다재다능한 팔색조 매력으로 맹활약 중이다.

데뷔 14년차 뮤지션 선미는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장악력, 확실한 콘셉트로 ‘선미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지난 6월에는 싱글 앨범 ‘보라빛 밤’을 통해 고혹적인 시티팝을 선보이는가 하면, 8월엔 박진영과 함께한 ‘When We Disco’로 유로 디스코를 소화하며 다양한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에도 선미의 ‘열일’은 계속됐다. 음악이 아닌 방송을 통해서였다. 선미는 올해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를 통해 첫 MC 도전에 나섰으며, 현재 올리브·온스타일 ‘스튜디오 겟잇뷰티’(이하 ‘겟잇뷰티’)의 메인 MC를 맡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JTBC ‘싱어게인’ 고정 출연도 앞두고 있다.

◆ ‘선미네 비디오가게’로 첫 MC 신고식

선미는 지난 6월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MC에 도전했다. ‘선미네 비디오가게’는 아카이브 영상을 통해 시대를 돌아보고 그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재발견하는 프로그램으로, 선미는 ‘비디오가게’ 주인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냈다.

데뷔 첫 MC 도전임에도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연애부터 솔로 아티스트로써의 고민까지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진솔한 속내도 밝혔다. 특히 그의 친화력은 토크쇼 MC로서 엄청난 진가를 발휘했다. 선미는 ‘비디오가게’를 통해 처음 만나는 게스트와도 친근한 매력으로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선미는 게스트의 이야기에 경청하고, 진심 어린 리액션으로 사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로운 20대 여성 MC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미는 재치 있으면서도 진솔한 입담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겟잇뷰티' MC 선미/ 사진=올리브 제공
‘겟잇뷰티’ MC 선미/ 사진=올리브 제공

◆ ‘겟잇뷰티’ 선미 ‘뷰티+케미’ 요정 등극

‘겟잇뷰티’에서는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와 각종 아이템을 소개하며 ‘뷰티 전문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겟잇뷰티’는 다양한 종류의 뷰티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인 만큼, 선미는 제품의 장점과 단점 모두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검증을 시도한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단점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장점을 명확하게 강조해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케미 요정’ 선미의 친화력은 이번에도 통했다. 그는 뷰티 MC로서 게스트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특히 ‘쑈라벨’ 코너에서 호흡을 맞춘 오마이걸 효정과의 ‘찐자매’ 케미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가수 한해, 정세운 등 출연하는 게스트마다 마치 친남매 같은 케미를 보여주며 ‘케미 맛집’으로 등극했다.

◆ 심사위원으로 출격 ‘싱어게인’

MC로 맹활약한 선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오는 16일 첫 방송될 JTBC ‘싱어게인’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가수 이선희, 전인권, 유희열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 8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이름을 올린 선미는 주니어 심사위원으로 따뜻한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선미는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으로 이어지는 3부작 히트곡과 ‘보라빛 밤’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선미팝’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 실력과 독보적인 음악성을 겸비한 아티스트 선미의 조언이 어떤 울림을 선사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선미가 출연 중인 ‘스튜디오 겟잇뷰티’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며, ‘싱어게인’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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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배우 정웅인이 권상우와 맞붙으며 ‘날아라 개천용’에 긴장감을 더했다.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연출 곽정환)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판을 뒤엎는 정의구현 역전극이 유쾌하면서도 짜릿하게 그려진다.

이에 정웅인은 극 중 대검 부부장 검사 ‘장윤석’ 역으로 출연 중이다. 엘리트이지만 권력 앞에서는 무력한 검사와 200%의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악랄하면서도 인간적인 ‘장윤석’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11월 13일 방송된 5회에서 장윤석은 삼정시 3인조 사건의 오판을 덮기 위해 박태용(권상우 분), 박삼수(배성우 분)와 재심 재판에서 대결을 진행했다. 재심 재판이 진행되기에 앞서 장윤석은 삼정시 살인 사건의 진범인 이철규(권동호 분), 김원복(어성욱 분), 조덕종(김균하 분)을 만나 미리 입을 맞추고 비장의 무기로 거짓 증언이 녹음된 녹음 파일을 갖고 있었기에 재심 재판에서 떳떳하게 증언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박삼수가 재심이 열리기 전 강상현과 모친의 구슬픈 이야기를 기사로 작성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가운데,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시달리던 이철규의 마음 또한 동했다. 이철규는 박태용, 박삼수와의 만남을 통해 법에 따라 처벌을 받기로 결정,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진범인 것을 고백하고 진범만이 알 수 있는 사건 현장의 특이점을 진술했다.

이에 위풍당당하게 재심 재판을 진행하며 사건을 완전하게 덮고 지나가려 했던 장윤석의 계획은 틀어지게 되며, 이후 장윤석이 이 위기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웅인은 자신의 명예와 장인어른의 정치 생활을 위해 악랄하게 보일 만큼 진범들을 몰아붙이며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런 정웅인 표 악랄한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 살아있는 정의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신의 오판에 대한 사실이 세상에 드러나며 위기에 처한 그가 이후 극중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갈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SBS ‘날아라 개천용’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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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도 멀쩡한 척..’나혼산’, 김광규의 삶을 콕 집은 김태원의 한 마디

[엔터미디어=정덕현] “될 수 있는 대로 멀쩡한 척 하고 살아야 돼… 그래야 섭외가 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랜만에 김광규를 만난 김태원은 무심한 듯 그렇게 말했다. 물론 그건 김태원 특유의 농담 섞인 말이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섭외가 들어와도 앉아 있기 힘들고, 누워 있으면 몸이 아프고, 서면 어지럽다는 김태원. 웃음이 나오는데 어딘지 짠한 김태원 특유의 농담.

하지만 언제 힘이 나냐는 육중완의 물음에 김태원은 기타리스트다운 답변을 내놨다. “기타를 메면 힘이 나고 무대 올라가면 날아다니지.”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래도 무대가 그에게는 비타민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때문에 그런 무대가 없어졌다 말하는 김태원의 목소리에는 애잔함이 담겨 있었다.

잠깐 만나 저녁을 같이 하면서 김광규는 김태원과 육중완이 아이들 이야기를 나눌 때 홀로 듣고만 있었다. 두 사람 다 가정을 꾸렸지만 김광규는 아직 혼자. 혼자 사는 삶이 나쁘지만은 않지만 나이 들어서 그래도 남는 허전함은 자식이 아닐까. 멀쩡한 척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지만 김광규에게서 그런 쓸쓸함 같은 게 묻어났다.

일찍 먼저 김태원이 귀가하고, 잠깐 김광규의 집에 들렀던 육중완도 보리차 한 잔을 마시고 준비해간 선물을 건네주고는 일어선다. 그들이 일찍 귀가하는 건 기다리는 가족이 있어서다. 그렇게 모두가 떠나간 후, 혼자 남은 김광규의 텅 빈 집이 전보다 더 비어 보인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김광규가 “아 보람찬 하루였어요”라고 하는 말은 그 날의 쓸쓸한 풍경과 엇박자를 이뤄 웃음을 줬지만 역시 페이소스 가득한 여운을 남긴다.

그 말 한 마디에 그 날 김광규가 보낸 하루가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가을의 색을 온전히 입기 시작한 계절을 느끼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선 길. 공원에서 예쁘게 색을 바꿔 마지막을 뽐내는 가을 나무들을 쳐다보며 걷고, 생각하다가 괜스레 운동기구로 운동을 해보고, 탁구레슨을 받으러 가서 동호회분들과 탁구를 치고… 아마도 평상시였다면 혼자 저녁을 먹고 귀가했을 테지만 그 날은 그래도 김태원과 육중완과 함께 저녁을 했다는 것에 김광규는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의 시조새로 남은 김광규다. 한 때는 육중완도 또 기러기 아빠로 홀로 살았던 김태원도 이제 모두 가족의 품으로 떠나갔다. 물론 김광규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주지만, 그의 웃음에는 어딘가 깊은 여운 같은 게 꼬리처럼 남는다. 게다가 사람 냄새 풀풀 나는 그 모습에서는 절로 따뜻함이 느껴진다.

‘쓸쓸해도 멀쩡한 척’ 하는 삶은 그래서 마치 힘겨움이나 어려움을 비틀었을 때 나오는 웃음을 닮았다. 늘 즐거워야 웃음이 나는 건 아니다. 힘들어도 웃어야 하기 때문에 그걸 웃음으로 바꾸기도 하는 게 우리네 삶이 아닌가. 그래서 <나 혼자 산다>가 보여주는 김광규의 나홀로 삶은 간만에 구수하고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의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다.

다양한 취미를 하는 이유를 묻자 “오죽하면 찾아가겠냐”며 허허 웃는 김광규. 그는 체력적으로 40대보다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나이에 지지 않겠다며 운동을 할 때마다 그런 활력을 느낀다고 했다. 아마도 <나 혼자 산다>가 보여준 김광규의 이 하루는 너무나 평범해 보였지만 그래서 많은 중년들의(혼자 산다면 더더욱) 공감을 사지 않았을까. 다들 그렇게 살아가니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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