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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는 스텔스 기술 확보 못 해
2030년 이후 추진, 아직 먼 길

KFX는 5세대 스텔스기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트기 시대가 열리면서 현대의 전투기는 5세대까지 발전했다. 대표적인 1세대 전투기인 미국의 F-86 세이버는 한국전쟁에서 구 소련의 미그-15와 치열한 격전을 벌였다. 마하 1 미만의 아음속(亞音速)으로 날며 기관총이나 기관포를 주무장으로 삼았다. 프로펠러 전투기보다 월등히 빨라졌지만 가시거리 내에서 적기의 꼬리를 잡아 격추하는 방식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2세대는 초음속 비행이 가능해졌으며 레이더와 미사일을 장착했다. 3세대는 발달된 레이더와 미사일을 사용해 가시거리 밖에서 적기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미국의 F-105 썬더치프, F-4 팬텀 등의 2~3세대 전투기는 월남전에서 실전을 치렀다.파워사다리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현재 많은 국가에서 주력으로 삼고 있는 전투기는 4세대로 1970년대 처음 등장했다. 공대공 전투와 대지 공격을 겸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폭격기 역할을 할 수 있고 레이더와 항법 장비도 비약적인 성능 향상이 있었다. 컴퓨터를 활용한 비행제어 기능과 특정 방향으로 전파를 집중해 더 멀리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갖춘 최신 버전은 4.5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 공군에서 운영하는 F-15 이글, F-16 파이팅팰컨 등은 최신 기술을 많이 적용해 대부분 4.5세대로 분류한다.

5세대 전투기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기본으로 초음속 순항, 발전된 센서와 고급 항공전자장비 등을 갖췄다. 미국의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Ⅱ가 실전 배치됐다. 중국은 2018년부터 J-20을 양산하고 있고, 러시아는 지난해 수호이-57 양산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대량 배치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레이저 무기를 탑재한 차세대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2030년대 이후 등장하면 6세대 전투기로 불릴 전망이다.

전투기는 한세대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정상적인 대응이 어렵다. 1982년 레바논 베카계곡 상공에서 벌어진 사흘간의 공중전에서 F-15와 F-16을 앞세운 이스라엘 공군은 미그-21 중심의 시리아 공군기 86대를 격추했다. 이스라엘의 피해는 대공사격에 걸린 정찰형 F-4 한 대뿐이었다. 스텔스기와 비스텔스기는 성능 격차가 더 크다. F-22의 경우 레이더반사면적(RCS)이 10원짜리 동전(1㎠), F-35는 탁구공(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AESA 레이더를 생산하는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00㎞ 거리에서 적기를 탐색할 수 있는 레이더의 경우 F-35는 30㎞, F-22는 10㎞ 이내에 들어서야 겨우 탐지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스텔스기는 멀리서 적기를 먼저 발견해 유리한 위치로 이동한 다음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공군은 2018년부터 총 80대의 F-35를 도입해 주변국의 스텔스기에 대응할 방침이다.

스텔스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레이더 전파를 엉뚱한 방향으로 반사하는 기체형상,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도료, 미사일과 폭탄을 실을 내부무장창 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같은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KFX는 2029년부터 양산 예정인 블록Ⅱ까지 4.5세대 전투기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하지만 2030년 이후 개발을 검토 중인블록Ⅲ는 F-35 수준의 스텔스 성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우 기자 changwoo.kim@joongang.co.krCopyrightⓒ중앙SUNDAY All Rights Reserved.

<앵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올라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이 들썩이면서 울산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집을 팔기로 계약한 뒤에 집값이 계속 오르자 집주인이 얼마를 더 달라고 했는데, 집 산 사람 쪽에서 그것을 거절한 것입니다. 그러자 주인이 집을 비우면서 벽지를 뜯어버리고 또 곳곳에 냄새나는 액젓을 뿌렸습니다.파워볼사이트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신발장과 옷장 안, 욕조와 화장실 바닥까지 악취를 풍기는 갈색 액체가 뿌려져 있습니다.

다름 아닌 까나리액젓입니다.

울산 혁신도시의 한 아파트를 계약한 신혼부부가 잔금을 치른 날 목격한 장면입니다.

[아파트 매수인 : 환풍기 커버에 까나리 액젓을 부어놓고, 다시 끼워놨어요. 보니까 노란색 액체가 있길래….]

벽과 걸레받이에는 도구로 내려친 듯한 흔적도 보입니다.

집안 곳곳에는 온도조절기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가 하면 벽지도 뜯겨있습니다.


두 달 전 5억 원에 아파트 매매를 계약한 부부는 집주인의 증액 요구를 거절한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파워볼

아파트값이 뛰자 불안한 마음에 “잔금 일부를 미리 보낸다”고 집주인에게 문자로 알리고 중도금을 송금한 뒤에 벌어진 입니다.

[아파트 매수인 : 계약 완료 일주일 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그사이에 5천만 원 이상 구하기가 현실상 힘들다. 계약 진행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죠.)]

중도금 지급으로 이 아파트 거래는 성사된 것으로 결론 났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꾼 부부는 이사 일정은 미뤄야 했습니다.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계약 파기 분쟁이 속출하자 부동산 계약 때 ‘약정일 이전 중도금 지급을 금지한다’는 특약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저작권자 SBS & SBS Digital News Lab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인천 어린이집서 만 5세 남아 사고로 사망
자식 잃은 부모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해달라” 국민청원
보육교사 1명당 23명까지 맡아.. 유럽 평균의 3배 넘어
어린이집 안전사고 4년 새 1.3배 ↑
보육교사 “열악한 현장, 사고 우려 높아”

어린이집 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보육교사의 근무환경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어린이집에서 놀다 친구와 부딪혀 사망한 만 5세 아동의 유가족이 보육교사 인원 비율 개정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됐다. 피해 유가족은 담임 보육교사 한 명이 돌볼 아동이 너무 많다며 ‘보육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줄여달라’고 했다.

보육교사들은 대부분 이런 지적에 동의한다며 열악한 보육 인력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가족 교사 대 영유아 비율 감소해달라

지난달 A군(남·5세)은 인천 모 어린이집 놀이터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친구와 부딪힌 뒤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져 뇌출혈로 사망했다.

A군의 유가족은 국민청원을 통해 “현재의 교사 대비 원아 배치율을 절반으로 줄이고 야외놀이의 경우 보육교사 인원을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사고 당시 보육교사 1명이 돌봐야 한 영·유아는 19명이었다.

이 국민청원은 20일 현재 8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5년간 어린이집 안전사고 하루 평균 20건 발생사망은 38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건수는 모두 3만7369건으로 하루 평균 약 20건꼴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사고도 38건이나 됐다.

2018년만 보면 7739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해 2014년(5827건)에 비해 1.3배 늘어났다.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고 아동 유가족의 글이다. (사진=국민청원 캡처)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고 아동 유가족의 글이다. (사진=국민청원 캡처)

韓 교사 대 영유아 비율 높아…전문가도 공감

보건복지부의 ‘영유아 보육 사업 규정’은 어린이집의 ‘교사 대 영유아 비율’을 명시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보육교사 1명은 만 0세 3명, 1세 5명, 2세 7명, 3세 15명을 맡도록 되어 있다. 4·5세 유아의 경우 교사 1명이 20명을 돌봐야 한다.

여기에 2016년부터 ‘초과 보육’이 허용돼 교사 1명당 만 1세부터 차례로 1명, 2명, 3명씩 원아를 추가할 수 있다. 4세를 기준으로 보면 보육교사 1명당 최대 23명까지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OECD 회원국의 평균 교사 대 아동 수는 13.6명, 유럽 국가 평균은 7명이다.

그러나 교직원 1명당 아동 수로 보면 OECD 평균치는 9명, 유럽 국가 평균은 6명으로 줄어든다. 수업에 비담임 보조교사를 활용하는 국가가 많아 비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교사 한 명당 아동 비율이 평균 10명, 초과 보육까지 계산하면 12.4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한국도 2015년부터 보조교사 제도를 확대했으나 주로 행정 업무를 담당하거나 교사 대체 인력으로 일하는 게 현실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교사 대 아동 수의 적정 비율에 대해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 1인당 0세는 2.1명, 1세 3.7명, 2세 5.6명, 4세 14.5명이 적정하다는 답이 나왔다.

모두 현행 규정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전문가들도 현재 교사 1명이 책임져야 할 원아의 비율이 높다는 데 공감하는 것이다.

(자료=육아정책연구소)
(자료=육아정책연구소)

보육교사 지침 지키지 않는 곳 다수”…현장 상황 열악해

하지만 보육 현장에서는 이 지침마저 지켜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전·현직 보육교사들과 보육교사 노동조합은 “국·공립이 아닌 곳은 규정 비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전직 어린이집 보육교사 B씨는 “지침에 나온 비율을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며 “심지어 담임 교사가 휴가를 쓰면 다른 반 교사가 2개반의 영유아들을 함께 지도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함미영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장은 “초과 보육을 시행하려면 수당을 주거나 보조 교사를 한 명 더 붙여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어린이집이 대부분”이라며 “안전사고를 막고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열악한 보육 인력 처우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전직 어린이집 운영자 C씨는 “대형 기관은 담임 교사 혼자 학부모 응대와 수업 준비, 행사 준비 등의 개인 업무를 하면서 원아의 돌발 행동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야외활동을 할 때 아이들을 관찰해줄 수 있는 보조 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C씨에 따르면 다수 어린이집은 보조 교사 1명이 여러 반을 돌아다니며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있다.

함미영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장이 지난 7월 열린 민주노총대회에서 보육교사 노동실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함미영 공공운수노조 보육지부장이 지난 7월 열린 민주노총대회에서 보육교사 노동실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열악한 처우에 병드는 보육교사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육교사들은 휴게로 인정되는 점심이나 낮잠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 없다. 함 보육지부장은 “급할 땐 밥을 한 데 모아 마시듯 먹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18 전국보육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보육교사가 영유아들과 따로 먹을 수 있는 점심시간은 평균 7분이었다. 법인·단체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점심시간이 4분으로 가장 짧았고, 가정 어린이집 보육교사 점심시간이 7분으로 가장 길었다.

전·현직 보육교사들은 야근 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 없이 무임금으로 일해본 적이 많다고도 답했다.

김현영 노무법인 로앤 노무사(27기)는 “업무 사항이 있으면 (점심이나 낮잠 시간도) 근로 시간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점심시간을 휴게시간으로 전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기쁨 노무사무소 하율 노무사는 “입증 책임이 교사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재직 중인 보육교사가 (업무 환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취재에 따르면 “CC(폐쇄회로)TV를 전부 돌려 (학대처럼 보이는) 장면을 찾아내겠다”며 일부 원장이나 학부모가 보육교사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함 지부장은 “23명의 원아들을 돌보는 상황에서 CCTV를 빨리 돌리면 작은 흠집이라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면서 “아동학대로 몰리면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해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육사업안내책자에 따르면 아동학대 발생 시설은 법원 판결 이전이라도 교직원 자격 정지 등 행정 처분을 실시할 수 있다.

이달 4일에는 아동학대 누명을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종시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국민청원이 올라와 35만 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올 1월 육아정책연구소는 어린이집 인력배치 기준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보육교사의 휴게시간 확보와 장기간 보육 해소를 위해 단기 보조 교사보다는 8시간 근무하는 비담임 보육교사 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정책토론회를 열고 선진국형 영유아 보육 및 교육 질 개선을 위해 교사 당 아동 수를 낮추면서 급여를 차등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스냅타임 김정우 기자

김정우 (energy24@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김성태 전 의원 눈물까지 흘렸지만, 항소심서 집행유예

딸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딸의 채용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어느 아비가, 자식을 파견회사 비정규직을 시켜달라고 청탁하겠습니까!”

김성태(62) 전 국민의힘 의원의 눈물 호소도 판사들의 마음을 돌리진 못했다.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부장판사)는 20일 자신의 딸을 KT가 채용하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에게 1심의 무죄를 뒤집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성태의 눈물 안통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딸의 정규직 채용이란 뇌물을 대가로 이석채 전 KT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막아주었다고 판단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였다.

이날 법원의 판결은 1심의 무죄 판결은 물론 법정에서 눈물 호소로 채용 청탁을 부인하던 김 전 의원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왜 같은 사건을 두고 1·2심 재판부의 판단은 엇갈린 것일까. 핵심은 이 전 회장으로부터 “김 의원이 KT를 위해 열심히 일하니 딸을 정규직으로 해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서유열 전 KT사장의 진술을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에 있었다.

서유열 전 KT사장이 지난해 3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유열 전 KT사장이 지난해 3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왜 김성태의 무죄는 뒤집혔나
검찰이 주장한 김 전 의원 혐의에 대한 사실 관계는 크게 세가지다. ①김 전 의원은 2011년 서 전 KT사장에게 스포츠체육학과를 졸업한 자신의 딸 김모씨를 KT스포츠단에 채용해달라고 청탁했다(비정규직으로 채용됨). ② 2012년 여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였던 김 전 의원은 이석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막아줬다. ③ 같은해 이석채 당시 KT회장은 증인 채택을 막아준 대가로 서 전 사장에게 지시해 김 전 의원 딸의 점수를 조작해 KT 대졸 공채 직원으로 채용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서로간의 대가가 오간 ②와 ③이다.

1심 재판부는 김 전 의원의 딸이 특혜를 받고 KT에 채용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청탁 여부에 대해선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지 못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특혜는 있었지만 청탁은 확신이 안 선다는 것이다. 그 판단엔 2011년 김 전 의원에게 스포츠단 채용 청탁을, 2012년엔 이 전 회장에게 김 전 의원의 딸 정규직 채용 지시를 받았다는 서 전 KT사장에 진술이 흔들린 점이 작용했다.

서 전 사장은 2011년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이 전 회장, 김 전 의원과 저녁식사를 하며 채용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수첩에는 2009년 세 사람의 만남이 적혀 있었다. 서 전 서장의 법인카드 결제 내역도 2009년을 가리켰다. 서 전 사장의 진술은 김 전 의원 부정청탁의 유일한 직접증거였다. 서울남부지법의 1심 재판부(신혁재 재판장)는 핵심 증인의 진술이 흔들린 이상, 김 전 의원의 혐의가 증명될 수 없다고 했다. 김성태의 ‘영수증 반격’이 통했다는 말이 나왔다.

'딸 KT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1심 재판에 출석하며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분 사장의 식당 카드 결제 내역서를 공개했다 [뉴스1]
‘딸 KT 채용청탁’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1심 재판에 출석하며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분 사장의 식당 카드 결제 내역서를 공개했다 [뉴스1]



1심과 다른 2심의 판단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서 전 사장의 진술이 흔들렸을지라도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서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KT직원들도 김 전 의원 딸의 채용을 ‘회장님 관심사안’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1심에선 부정당한 2011년 일식집 만찬도 다른 정황 증거에 의해 인정된다고 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법정에서 서 전 사장의 진술을 청취했고, 1심과 달리 믿을만하다고 봤다. 허위의 동기가 없고 매우 구체적이란 이유 때문이었다.

재판부는 설령 2011년 만찬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 전 회장이 서 전 사장에게 김 전 의원의 딸을 채용하라고 지시한 사실, 김 전 의원이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아준 사실, 그의 딸이 부정한 방법으로 KT에 채용된 사실이 모두 인정된다고 봤다. 그 만찬이 없었더라도 유죄란 뜻이다.

2012년 국정감사에서 김 전 의원이 “본 위원의 딸도 지금 1년 6개월째 파견직 노동자로 비정규직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김 전 의원의 발목을 잡았다. 오석준 재판장은 “당시 딸의 상황을 잘 모른다던 김 전 의원의 진술과 달리 딸의 근무형태와 근무기간을 정확히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8년전 사건으로 기소됐고, 당시엔 자녀 채용이 뇌물죄로 처벌될 것이란 인식이 퍼져있지 않았다”며 실형을 선고하진 않았다. 김 전 의원과 함께 재판을 받은 이 전 회장, 서 전 사장도 모두 집행유예를 받으며 구속되지 않았다.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20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이석채 전 KT회장이 20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잘못된 판단, 즉각 상고”
김 전 의원은 이날 판결 뒤 “날조된 검찰의 증거들로 채워진 허위 진술과 허위 증언에 의해 판단된 잘못된 결과”라며 대법원에 상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심의 판단이 엇갈린 만큼 김 전 의원의 사건은 대법원에서 심도있는 법리검토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뇌물죄의 경우 물증보단 진술이 사건 증거의 중심이 된다”며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유무죄가 뒤집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동향
김포 2.28%, 해운대 1.91% 등 높은 상승
서울 전셋값 전주대비 오른 0.53% 기록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뿐만 아니라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김포는 2.28%, 부산 해운대구 1.91% 등 2%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아울러 부산과 대구, 대전, 울산의 매수우위 지수도 100을 넘어 매수심리 회복을 보이면서 매매가격도 상승을 보였다. 5개 광역시(0.59%)는 부산(1.02%), 울산(0.74%), 대구(0.42%), 대전(0.33%), 광주(0.17%)가 올랐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0.29%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주(0.30%) 상승률과 유사하게 상승을 보였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90대를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소폭 회복하는 분위기이다.

자치구별로 관악구(0.50%), 영등포구(0.48%), 은평구(0.44%), 노원구(0.44%), 중구(0.42%)가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상승을 보였다.

경기는 전주대비 0.43%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지난주 상승률 0.30%보다 확대됐다. 김포(2.28%), 파주(0.74%), 고양 덕양구(0.72%), 의왕(0.71%), 남양주(0.69%)가 높게 상승했다. 인천(0.12%)은 서구(0.24%), 중구(0.22%), 계양구(0.17%), 남동구(0.17%)가 전주대비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35%를 기록했다. 수도권(0.43%)과 5개 광역시(0.33%), 기타 지방(0.19%)은 전주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전주 상승률(0.46%)보다 확대된 0.53%를 기록했고 경기(0.40%)는 전주대비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김포(1.45%), 구리(1.08%), 의왕(0.97%), 광주(0.97%), 고양 덕양구(0.84%) 등이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남동구(0.64%), 서구(0.43%), 연수구(0.39%), 중구(0.35%) 등이 상승했다.

5개 광역시에서는 울산(0.63%), 부산(0.39%), 대전(0.32%), 대구(0.30%), 광주(0.08%)가 상승을 기록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0.2로 지난주(81.1)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매수 문의는 점차 늘고 매도 문의가 다시 주춤하면서 매수우위지수는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부산(100.0), 대구(128.0), 대전(110.1), 울산(119.2)의 지수가 100을 모두 넘으면서 매수심리가 상승했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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