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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부사관에 ‘님’자 붙여라 교육
장교들 면전에서 ‘욕’ 퍼부어
부사관 중심 수사과, 사건 은폐 정황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부사관들이 장교에게 경례도 하지 않는다. 병사 역시 간부들 뒷담화를 하며 ‘막말’을 서슴지 않는다. 지금의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얘기다.파워볼게임

제보 내용에 따르면 한 대위는 부대 내 부사관에게 ‘님’자 없이 상사라고만 했다가 항의를 받았다. 이후 부대 내 초급 장교들 대상으로 부사관에게 ‘~님’이라는 호칭을 해야 한다는 교육까지 이뤄졌다고 한다. 군대 계급 체계상 이해하기 힘든 행태다. 초급장교가 군 생활을 수 십년 한 원사나 준위에게 예의상 ‘님’자를 붙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특히 A 부사관은 자신보다 상급자인 장교에게 ‘소대장급들하고는 통화하지 않는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또 본인의 중대장에게 ‘대대장이 시키는 일이나 똑바로 하는게 새끼대장들의 일이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후배 부사관에게는 그의 상관인 장교를 ‘~급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대대 단체 스마트폰 대화방에서도 ‘요즘 소대장들은 지들이 잘난 줄 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대장 앞에서 특정 장교에 대한 욕설도 퍼부었다고 한다. 상관 모욕에 해당하는 정황들이다. 게다가 상급자인 여군 대위에게는 ‘오올~연예인, 나야~’라고 하면서 전화통화를 하고, ‘얼짱’ 등의 성희롱적 발언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A부사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장교를 상대로 욕설을 한 적도 없고, ‘요즘 소대장 지들’ 등의 얘기도 안했다”면서 “여군 대위에게 ‘연예인’, ‘얼짱’ 등의 발언도 한적이 없다. 다만 체육대회 당시 연병장에서 ‘아이돌 처럼 옷을 입었다’는 정도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부사관 출신의 B 준사관 역시 평소 장교들에게 욕설 등 ‘막말’을 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한 번은 위관 장교 뿐만 아니라 영관급 장교까지 있는 회의실에서 이른바 ‘욕설’을 퍼부었다는게 부대 관계자 얘기다. 수사권을 가진 부사관들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해당 준사관은 “올해 4월 전·후 대대 회의실에서 주간회의 전, 모 중사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경계를 하는 것을 보고 약 2~3분간 욕설 등 질책한 적은 있다”면서도 그 이외의 폭언과 욕설, 막말 주장은 부인했다.

부사관 중심인 대대 수사과의 사건 은폐 의혹도 제기된다. 한 병사가 동료에게 C중위와 D여군 중사 관련 얘기를 하면서 ‘둘이서 잤다’는 식의 언급을 하고 욕설을 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그러나 C중위는 수사과로부터 ‘D중사가 (병사를) 용서하길 원하니 그냥 넘어가는게 어떠냐’는 말을 듣고 “그러자”고 했다. 하지만 C중위는 D중사로부터 이후 ‘소대장님이 봐준다고 해서 나도 봐준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수사관이 거짓으로 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한 병사가 장전 된 총기로 당직사령을 협박한 ‘상관특수협박’ 혐의 사건에서도 수사과가 해당 장교에게 진술조서를 수정케 하고 폐기하는 등 사건을 축소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국방부 군사경찰대대가 있는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 전경이다. [사진=이데일리DB]
국방부 군사경찰대대가 있는 국방부 영내 근무지원단 전경이다.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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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주차장 등 고양이 배설물로 인해 갈등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 부착돼 있는 안내문. 사진 독자 제공 © 뉴스1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 부착돼 있는 안내문. 사진 독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불쌍한 길고양이 밥 좀 주겠다는데 왜 이렇게 야박한가.”파워볼게임

“밥을 주려면 제 집 앞에 주고 배설물도 치워야 한다.”

길고양이 밥을 주는 문제로 캣맘·캣대디와 이웃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서 길고양이에게 밥 주는 사람이 늘어나 갈등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에는 “학교 내에 길고양이 밥을 주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해당 안내문에는 “고양이를 위해 사료 및 물을 제공해주시는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학교의 화단, 운동장, 모래장 등에 고양이 배설물로 인해 학생들의 위생이 염려되고 있다”며 고양이 사료와 물을 주지 말아달라고 적혀 있다.

실제 고양이는 포식자에게서 자신의 체취를 감추려는 특성이 있다. 배설물을 모래로 덮기 때문에 학교나 아파트 관리자 등이 청소하기가 더욱 힘들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민원이라도 들어오면 책임은 고스란히 담당자들이 떠안게 되면서 “동물 때문에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뿐 아니라 주차장, 공원 벤치 등 공용 공간에서 길고양이 밥을 주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고양이들이 캣맘들이 밥을 주는 주차장에서 영역 다툼을 하다 차를 긁기도 하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밥을 비닐봉투에 담아 공원 벤치 밑에 두는 등 행위로 쓰레기와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차량 밑에 고양이 사료가 놓여져 있다. 사진 독자 제공 © 뉴스1
차량 밑에 고양이 사료가 놓여져 있다. 사진 독자 제공 © 뉴스1

이 때문에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밥을 줄 거면 캣맘 집에 데려가서 주든가 배설물도 깨끗이 치워야 한다” “고양이가 스스로 먹이를 사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밥 주는 문제를 지적하면 고양이 혐오한다고 몰아버리니 무서워서 말을 할 수가 없다” 등으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파워사다리

하지만 캣맘들은 “영역동물이라서 한 자리에 밥을 줘야 한다” “길에서 사는 생명이자 이웃인데 너무 야박하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기회인데 밥 주는 것을 막지 마라” 등으로 맞선다.

결국은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들은 뒤처리를 잘하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영역동물이라고 해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자리에만 사는 것은 아니다. 길고양이도 집에 데려가서 키우지 않나”라며 “아무데서나 밥을 주면 고양이도 위험할 수 있다. 남의 집 앞이나 주차장이 아닌 곳에 급식소를 추가로 만들어서 그곳에서만 밥을 주고 밥을 준 사람들이 뒤처리까지 하면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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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중 가장 싸고 냉장보관 가능해 유통 강점
선진국 아닌 개발도상국에게는 ‘신의 선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FP=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미국 제약사들이 잇따라 강력한 백신 시험 결과를 내놓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끝낼 백신은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것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낮은 가격에다가 보관도 용이해 세계 인구의 대다수가 사는 저소득~중간 수준의 국가들이 공급받을 수량 40%를 아스트라제네카가 담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냉장 온도서 배포 가능한 저렴한 백신 :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 개발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종 단계 연구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화이자 백신의 19.50달러보다 낮은 4달러 수준이며 인도에서 브라질까지 여러 나라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 및 이동해야 하는 다른 백신과 달리 냉장고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어 많은 곳에 멀리까지 배포될 수 있다.

이에 비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냉동보관을 해야 한다. 특히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냉동보관해야 한다.

화이자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긴급 사용 허가를 신청했으며, 12월 중순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부유한 나라들은 사전에 상당한 양을 이미 주문해 놓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첫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입장이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존슨앤드존슨 등 뒤이은 선두 업체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12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전국 봉쇄령이 완화된 인도의 콜카타역에 환자와 친지들이 벨로르에서 치료를 받고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2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전국 봉쇄령이 완화된 인도의 콜카타역에 환자와 친지들이 벨로르에서 치료를 받고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저소득 국가 등에 32억회분 공급 예정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수십개국이 참여한 백신 공급 다국적 연합체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한다. 코백스는 현재까지 7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그리고 모더나도 코백스와 계속 대화하고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공급 협정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영국의 리서치업체인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32억회분의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공급될 전망이다. 에어피니티는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동유럽을 포함한 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막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에서 연말까지 생산될 공급량이 부족해 아스트라제네카가 얼마나 신속하게 대중에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일단 승인을 받으면 수억회분의 백신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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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3일부터 공무원 대상 선제적 거리두기 시행
코로나 걸린 공무원은 문책도
전문가 “방역기준 맞는 지침 내리는 것이 중요”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정부가 공무원들의 대면모임·행사·회식 등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해당 공무원을 문책하기로 하는 특별지침을 내놔 논란을 빚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지만, 방역을 이유로 공무원들의 개인 일정까지 지나치게 단속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공무원을 문책하기로 한 지침은 너무 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전문가는 정부가 방역 기준에 맞는 지침을 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하루 전인 23일부터 전국의 모든 공무원, 공공기관, 공기업에 ‘공공부문 방역 관리 강화방안’ 지침을 우선 적용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기관별로 전 인원의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실시해 밀집도를 낮추고, 출근한 인원도 출근과 점심시간을 분산한다. 또 모든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국민안전 등을 제외한 불필요한 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정부는 ‘공공부문 모임·행사·회식·회의 관련 특별지침’도 마련했다. 업무 내외를 불문하고 공공부문의 모든 불요불급한 모임은 취소하거나 연기한다. 모임이 필요한 경우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하고 대면 모임 시 식사는 최대한 자제한다.

공공부문 산하의 직원이 지침을 위반하고 대면 모임·행사·회식 등을 했다가 코로나19 감염되거나 이를 전파할 경우 해당 공무원은 문책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모임과 회식 등을 통한 감염확산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업무 내외를 불문하고 모든 불요불급한 모임은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특별 지침을 시행한다”며 “민간 부문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지침이 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공무원들의 개인 일정까지 지나치게 단속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공무원 김 모(28) 씨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한테 너무한 것 같다”며 “코로나 시기에 사람이 몰리는 사업은 쏟아지고 있는데 공무원이 코로나에 걸리면 문책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문책은 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정 모(29) 씨는 “공무원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누가 코로나 걸리고 싶어서 걸리는 것도 아니고 영문도 모르고 걸리는데 공무원은 사람도 아니냐”며 “거리두기 중이라도 방역지침 준수하면서 가족, 주변 지인들 정도는 만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못 하게 하면 답답해서 어떻게 사나”라고 지적했다.

정 씨는 이어 “코로나에 걸리는 것도 안 된 일인데, 그걸 책임까지 묻는 건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연말이고 회식 등 모임이 잦은 직장이 최근에 너무 많다”며 공공기관만이라도 정부가 먼저 이런 조치를 취하면 거리두기에 대한 경각심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정부가 방역 기준에 맞는 지침을 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이 직업을 잃고, 자영업자들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조치라고 생각되지만, 문책은 지나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역수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때 지적당할 수 있지만 불가피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을 문책할 것이 아니라 방역 기준에 맞는 지침을 적절하게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 4군단의 방사포 공격으로 연평도 포격전은 시작됐습니다.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는 북한 방사포탄을 맞으면서 단 13분 만에 반격했습니다. “대응이 늦었다”, “논바닥만 때렸다”고 비아냥대는 이들이 아직도 적지 않지만 연평부대는 말 그대로 혼신을 다해 버티며 싸웠습니다. K-9 자주포 안으로 화염이 쏟아져 들어오고, 고막 터져 정신 잃고, 포탄 옆에 붙은 불 끄고, 끊어진 케이블 이으면서 포7중대는 무도를 공격해 큰 전과를 거뒀습니다. 그라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숱한 실전을 경험한 당시 한미연합사 존 맥도널드 작전참모장은 “갑자기 포탄이 날아와 옆 동료가 숨졌는데 13분 후 현장에 나가 사격했다”, “쉬울 것 같나? 바깥에서는 몰라도 우리는 그 용기를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의 포격에 불붙은 포 7중대 진지. 방사포 공격에 숨지 않고 정훈장교 이성홍 대위가 촬영했다. 연평도 포격전의 상징과도 같은 붙 타는 자주포도 교전 중에 이 대위가 촬영한 것이다.
북의 포격에 불붙은 포 7중대 진지. 방사포 공격에 숨지 않고 정훈장교 이성홍 대위가 촬영했다. 연평도 포격전의 상징과도 같은 붙 타는 자주포도 교전 중에 이 대위가 촬영한 것이다.


비록 서정우, 문광욱 해병을 잃었지만 연평부대는 맹렬하게 전투를 치렀습니다. 그래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에서 벌어진 사건은 분명히 연평도 포격전입니다. 전사한 두 해병이 묻힌 곳도 대전 현충원의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입니다. 연평도 평화공원에는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령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피탄 충격에 날아가 소나무에 박힌 고 서정우 해병의 정모 앵카
피탄 충격에 날아가 소나무에 박힌 고 서정우 해병의 정모 앵카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부르는 공식 명칭은 연평도 포격 도발입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하면 주체는 북한군 4군단이고, 객체는 해병대 연평부대입니다. 연평부대는 수동적으로 당했다는 뜻이 됩니다.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하면 해병대 연평부대는 북한 4군단에 맞서 싸운 주체가 됩니다. 연평부대는 제 자리를 지키며 싸웠고, 총구도 북한 4군단이 먼저 내렸습니다. 연평부대는 먼저 맞았지만 받아쳐 끝을 봤습니다. 오늘은 연평도 포격 도발 10주기가 아니라 연평도 포격전 10주년입니다.

● 연평도 포격전으로 가다 멈춘 사연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도발을 연평도 포격전으로 부르자는 건의를 2012년 처음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 범죄 여부를 조사하던 때라 국방부는 “ICC 결론이 나올 때까지 도발로 칭하라”고 정리했습니다.

2015년 들어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ICC는 ‘관할권 없음’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북한 4군단의 포격을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노린 전쟁 범죄라고 단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니 ICC가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무력 행사가 정당하다는 결정은 아니어서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재조사는 가능한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때마침 해병대가 연평도 포격전 개명을 국방부에 요청했고, 국방부는 긍정적으로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ICC가 애매한 의견을 낸 터라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2010년 11월 23일을 정의하면 되는 사정이었습니다. 5주년을 앞두고 “연평도 포격 도발의 공식 명칭을 포격전으로 바꾼다”는 기사가 여럿 나왔습니다. 기자도 대변인에게 “‘연평도 포격전을 공식 명칭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기사를 써도 되느냐”고 물었고, 대변인은 “그렇게 써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국방부는 해병대만 내부적으로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부르고, 정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로 칭하기로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기준은 변함없습니다.

● 추모식 명칭도 제각각

오늘(23일) 연평도 포격전 10주년 행사는 대전 현충원과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열립니다. 해병대는 대전 현충원 행사를 ‘연평도 포격전 전투 영웅 10주기 추모 행사’라고 명명했습니다. 국방부는 같은 행사를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 추모 행사’로, 보훈처는 평화공원 행사를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 추모식’으로 부릅니다. 해병대만 연평도 포격전이라고 부르고, 중앙 정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라고 명명했습니다.

2018년 현충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2018년 현충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앞서 강조했지만 대전 현충원에는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이, 연평도 평화공원에는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령탑이 있습니다.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 포격 도발 전사자 위령비는 없습니다. 서정우, 문광욱 해병은 포격전 중 전사했습니다. 포7중대는 2010년 11월 23일 영웅적으로 싸웠고, 이후로 한동안 얼음처럼 차가운 자주포 안에서 먹고 잤습니다. 북한군이 또 쏘면 동시에 반격해 적진을 지도에서 지우겠다는 각오였습니다. 누가 봐도 포격전입니다.

연평도 평화공원에 조성된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령탑
연평도 평화공원에 조성된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위령탑


일각에서는 포격전으로 명명하면 북한의 불법적 도발의 성격이 옅어진다고 걱정합니다. 4군단은 도발했고, 연평부대는 도발에 굴하지 않고 포격전을 치른 것입니다. 포격전이라 불러도 도발의 성격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NLL 인근을 국제 분쟁 지역화하려는 북한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포격 도발이라고 부른 들 NLL은 평화 지역이 되지 않습니다.

벌써 10년입니다. 10년을 포격 도발로 살았으니, 내년부터라도 정부가 포격전이라고 명명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연평부대원들은 그 흔한 훈장 하나 못 받았지만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훈장은 못 줬지만 그들이 치른 포격전을 포격전이라고 불러서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김태훈 기자oneway@sbs.co.kr저작권자 SBS & SBS Digital News Lab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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